
이사 당일은 생각보다 정신이 없어요.
짐 옮기는 것만으로도 이미 체력이 반 이상 빠진 상태에서 뭔가를 꼼꼼히 확인하기가 쉽지 않거든요.
저도 처음 자취 시작할 때 들뜬 마음에 그냥 짐만 들이고 살다가 한 달 뒤에 관리비 폭탄 맞고, 화장실에서 곰팡이 발견하고,
창문 잠금장치 고장난 거 뒤늦게 알았어요.
미리 알았더라면 집주인한테 수리 요청을 당당하게 했을 텐데, 이미 입주하고 나니까 내가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애매해지더라고요. 첫 달에 확인 안 하면 나중에 내 돈 나가는 일이 생깁니다.
입주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

입주 당일, 짐 들이기 전에 먼저 사진부터 찍어두세요.
벽지 상태, 바닥 긁힘, 창문 프레임, 화장실 타일, 싱크대 아래, 베란다 구석까지요.
나중에 퇴실할 때 원상복구 분쟁이 생겼을 때 이 사진이 증거가 됩니다.
저는 이걸 몰라서 첫 번째 집 나올 때 곰팡이 제거 비용을 일부 부담했는데, 사실 입주 전부터 있던 거였거든요.
수도, 전기, 가스는 반드시 직접 작동해보세요.
수도는 뜨거운 물이 제대로 나오는지, 수압은 괜찮은지 확인하고요.
전기는 각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기 꽂아서 충전이 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.
가스는 불 켜보고, 누수 냄새 없는지까지요.
작동 안 되는 콘센트나 배관 문제는 입주 전에 발견해야 집주인이 무조건 처리해줍니다.

생활비 관련 반드시 확인할 것들
관리비 항목을 계약서에서 꼭 확인하세요.
관리비 안에 뭐가 포함되어 있냐에 따라 실제 생활비가 크게 달라집니다.
인터넷, 수도, 청소비, 공동전기세 등이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, 다 따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.
저는 관리비가 싸다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수도랑 인터넷을 따로 내는 구조였어요.
실제로 한 달에 3~4만 원이 더 나갔습니다.
인터넷 설치는 입주 직후 바로 신청하는 게 좋아요.
설치 기사 예약이 밀려있을 때는 2주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거든요.
인터넷 없이 2주 보내본 적 있는데, 생각보다 불편함이 엄청납니다.
전입신고는 이사 후 14일 이내에 해야 하는 법적 의무예요.
주민센터 직접 방문하거나 정부24 앱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한데, 온라인이 훨씬 편합니다.
전입신고를 해야 확정일자도 받을 수 있고, 보증금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요.
이거 미루다가 보증금 날릴 뻔한 사례가 실제로 있으니까 이사하자마자 처리하는 게 맞습니다.

첫 달 살면서 반드시 체크할 것들
첫 달 공과금 고지서가 오면 꼭 금액 확인해두세요. 그게 기준치가 됩니다.
그 다음 달부터 이상하게 많이 나오면 어디서 새는지 찾을 수 있거든요.
냉장고 뒤에 콘센트 꽂아놓고 도어 실링이 헐거워서 전기세 폭탄 맞은 케이스도 있었는데, 첫 달 기준이 있어야 비교가 가능합니다.
화장실 환기는 습관적으로 해두는 게 좋아요.
환기 안 하면 첫 여름 장마철에 곰팡이가 순식간에 올라옵니다.
샤워 후 10분만 환풍기 돌려두는 것만으로도 곰팡이 예방이 돼요.
저는 귀찮아서 안 했다가 첫 여름에 실리콘 부분이 까맣게 변해서 한참 고생했습니다.
이웃 소음도 첫 달에 파악해두는 게 좋아요.
위층에서 뛰는 소리가 얼마나 들리는지, 옆집 생활 패턴이 어떤지요.
참을 수 있는 수준이면 그냥 사는 거고, 정말 심하면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하는 게 낫습니다.
나중에 얘기하면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아서, 첫 달에 파악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게 훨씬 수월해요.
자취 첫 달은 불편한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한데, 그 발견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진짜 내 공간으로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.
다음에는 1인 가구 식비를 월 15만 원으로 줄이는 현실적인 장보기 전략 얘기해볼게요.
오늘의 질문: 자취 시작할 때 몰라서 후회했던 것 중에 기억나는 게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. 다음 꿀팁 글에 반영할게요.